북한, 허공에 쏘는 북한 미사일, 우리가 진짜 소름 돋아야 하는 이유
또 쐈다.
합참은 어김없이 "북한 미사일 도발"이라 규정하고, 언론은 긴급 속보를 쏟아낸다.
그런데 솔직히 묻자. 이제 무섭지도 않지 않은가?
동해 바다로 수백 발의 미사일과 방사포를 쏴댔지만, 우리 집 유리창 하나 깨진 적은 없다.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도 훈련하고 북한도 훈련하는 거 아닌가?"
더 나아가, "정치권이 경제 문제나 사회적 갈등을 덮으려고 안보 위기를 고의로 과장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맞다.
이른바 '적대적 공생'이다.
남북의 위정자들 모두 이 긴장감을 내부 결속과 불만 잠재우기에 쏠쏠하게 이용해 온 역사는 부정할 수 없다. 국민의 시선을 외부의 적에게 돌리는 것은 가장 고전적이고 효과적인 통치 기술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날아가는 미사일이 '단순한 정치적 불꽃놀이'라고 믿는다면 곤란하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숨은 뜻과 소름 돋는 반전이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 '끓는 물 속의 개구리'를 만드는 마취 효과다.
양치기 소년 효과를 생각해보라. 99번을 바다에 쏘면, 우리는 100번째도 당연히 공해상에 떨어질 것이라 믿는다.
북한이 노리는 것은 바로 이 '도발의 일상화'다.
우리의 경계심을 마취시키고, 미사일 궤적에 대한 한미 연합군의 반응 속도를 무뎌지게 만든다. 진짜 타격을 입혀야 할 그 단 한 번의 결정적 순간을 위해, 수백 번의 '무해한 도발'로 연막을 치는 것이다.
두 번째, 공해상은 그들의 '무료 신무기 테스트 베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다. 철저한 데이터 수집용 실전 R&D 과정이다.
고체연료 엔진의 안정성, 대기권 재진입 시의 열 차단 기술, 다탄두 분리 및 유도 기술.
이 모든 첨단 기술을 그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열린 바다에서 거리낌 없이 테스트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어차피 쏠 거, 가장 극적인 타이밍을 잡아 '도발'로 포장할 뿐이다.
세 번째, 가장 뼈아픈 반전은 바로 '라이브 커머스'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남한이나 미국만을 향한 으름장이 아니다.
이것은 전 세계 반서방 국가들(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을 향한 '무기 카탈로그 실전 쇼케이스'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은 러시아의 핵심 무기 공급처로 떠올랐다. 그들이 동해상으로 쏘아 올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 등)은 "우리 무기가 이렇게 정확하고 위력적이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생방송 판촉 행사다.
우리가 안보 위협이라며 분통을 터뜨릴 때, 저들은 이 '도발 생방송'을 통해 천문학적인 외화와 식량, 최신 군사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받아내고 있다.
결론은 냉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얄팍한 시선은 비판적으로 걸러내야 마땅하다.
하지만 "어차피 바다에 쏘는 거, 우리한테 실질적 피해는 없다"는 안일함은 그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정치적 쇼의 장막 뒤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핵 장거리미사일 능력과 군사 비즈니스는 이미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지루함을 느끼는 바로 이 순간에도, 저들의 미사일은 더 빠르고, 더 은밀하며, 더 치명적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당장, 저 바다에 떨어지는 미사일을 보며 진짜 소름 돋아야 하는 이유다.
댓글
댓글 쓰기